고등학생 시절이다보니 모이면 대부분 어른들이었다. 고등학생이 다녀봤자, 까페나 노래방등이 전부였던 시절이라, 어른들과 함께 가보는 여러 맛집들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들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감자바우 이다. 그 이전에는 감자 옹심이라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 집은 감자 옹심이 전문점이었다. 바닷가 근처에 자리잡은 매우 허름한 건물이었다.
그곳에서 처음 맛 본 감자 옹심이는 그 동안 느껴볼 수 없었던 맛이었다. 옹심이 자체의 차진 식감과, 간장을 살짝 부렸을 때의 짭쪼름함, 그리고 걸죽한 국물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순식간에 해치웠던 듯하다.
그 뒤로도 친구들을 꼬셔서 몇 번 가보기도 했는데, 속초를 떠나 있다 보니 거의 가보지 못했다. 올해 설날에 아내와 함께 가보았다. 먼저 건물이 새롭게 지어졌다. 예전의 그 허름한 모습이 아니었다. 어찌보면 깔끔해졌다고 할 수 있고, 어찌보면 정감이 좀 없어보인다고 할 수 있고. 이런 변화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뭔가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다시 먹어본 감자 옹심이의 맛은 옛전 고등학생 때 먹었던 그대로의 맛이었던 듯하다. 다만 요즘에는 음식을 싱겁게 먹으려다보니 짭조름함을 느끼기 위해 굳이 간장을 뿌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옛맛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쉬고 계시길래 고등학생 시절에도 왔었다고 말씀드렸더니 놀라워하시기도 하고 반가워하시기도 했다. 그동안 겪었던 변화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말씀해 주셨다.
예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말씀드렸더니, 되도록 올리지 않으시려고 한단다. 그리고 가격을 올리는 했지만, 시내보다는 1,000 원이 싸다고 말씀하셨다. 값은 싸지만, 시내보다 더 맛있다는 말씀은 빼놓지 않으셨다. ^^
덕분에 맛있는 감자 옹심이를 잘 먹고 나왔다. 다음에 또 속초에 가면 또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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